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이 전세계적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세트장과 똑 닮은, 스페인의 에어비앤비가 화제이다.
뉴욕포스트는 스페인 칼페의 지브롤터 항구 근처. 해안 절벽에 지어진 아파트 단지, ‘라 무라야 로하’가 ‘오징어 게임’의 계단 세트장과 비슷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라 무라야 로하는 빨간 벽 이라는 뜻이다.
극 중 ‘오징어 게임’의 참가자들은 게임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 알록달록한 계단을 오르내린다. ‘라 무라야 로하’와 ‘오징어 게임’의 계단은 강렬한 색상을 띄고 있다는 점에서 비슷해 보인다. 이 아파트는 외벽이 붉은색이라, 하늘 풍경과 대조되고 계단은 파란색과 보라색으로 칠해져 풍경과 어우러져 레드 월이라고 불린다고도 한다.
공동 주택으로 에어비앤비를 통해 숙박 예약을 받는 이 아파트는 이미 스페인 명소 중 한 곳으로 유명하다. 세계적인 포스트 모더니즘 건축가인 리카르도 보필에 의해 1968년 설계됐으며, 5년 후인 1973년 완공됐다. 건축가는 이곳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풍요롭게 지내길 원해 직선 속에서도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는 색채를 선택했다.
총 50가구로 구성돼 있고 숙박비는 1박 기준 110~270달러지만 오징어 게임의 흥행으로 숙박비가 오를 전망이다.
계단으로 이어진 외부 공간은 마치 미로처럼 꼬여져 있고 사각형 창문이 곳곳에 뚫려 있다. 옥상에는 거주민을 위한 일광욕실, 수영장, 싸우나 등이 마련돼 있다고 한다.
바위 꼭대기에 위치한 만큼 지중해가 펼쳐진 풍경도 예사롭지 않다고 한다.
‘오징어 게임’의 채경선 미술감독은 네덜란드 출신의 초현실주의 판화가, 에셔의 작품 속 무한계단을 참고해 미로같은 계단을 떠올렸다고 설명했다.
“출구도 입구도 어딘지 모른 채 참가자들은 자신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모르는 상황이라는 것을, 미로같은 공간에서 도망갈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그런데 실제로 감독님도 저도 스탭들도 그 안에 들어가면 빠져나오지 못했어요.도색팀도 어디에 무슨 색을 칠했는지 잘 모를 정도였죠.”라고 답변한 적이 있다.
스페인 현지 사진을 공유한 여행 전문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오징어겜임 하고 싶을 때 찾아가면 되나요?”, “마치 드라마속 한 장면을 보는 거 같다”,”오징어 게임 실사판 스튜디오 같다” 등의 댓글이 달리고 있다고 한다.